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中 ‘일대일로 협력 양해각서’ 서명…양국간 협력 강화키로
2018-04-09 15:02
프랑스·영국 등 돌린 일대일로…싱가포르 참여로 동남아 공략 박차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외경제 역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가 더 폭넓게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The Straits times)’에 따르면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접견하고 ‘일대일로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국은 일대일로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실무적인 측면을 강화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의 무역공업부와 기업발전국,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등 3개 부서는 향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인 교류를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리센룽 총리는 "싱가포르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가장 먼저 지지를 표명한 국가"라며 "우리는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과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길 원하며, 중국과 아세안 지역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과 싱가포르는 금융·투자·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아세안 지역과 중국 간 우호관계 수립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구상은 유럽 주요 정상들의 잇따른 ‘비공식 보이콧’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의 주요 인사들은 중국이 요구한 일대일로 양해각서에 대한 서명을 거부했다. 이들은 일대일로가 국제협력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위험한 일방통행 정책이라며, 중국 정부의 지나친 정치적 개입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