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 논란…"해임하라 형사고발 할 것"
2018-04-09 10:56
김성태 "김기식 동행한 여비서는 정책비서 아닌 인턴 신분"
유승민 "본인 도덕성에 문제 있어…삼성증권 조사 되겠나"
유승민 "본인 도덕성에 문제 있어…삼성증권 조사 되겠나"
보수야권이 9일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 논란에 대해 강한 대여 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김기식 원장에 대한 형사고발까지 예고했다. 앞서 청와대는 8일 김 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실패한 로비"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거세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갑질과 삥뜯기의 달인 김기식 원장이 어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황당한 갑질 변명까지 했다"며 "'관련 기관의 오해를 살 만한 혜택을 준 사실도 없다'는 황당무계한 변명은 지나간 소도 웃게 할 블랙코미디"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의혹 또한 제기했다. 김 원장이 지난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원을 받아 9박10일간의 외유를 다녀왔을 당시 동행한 비서가 정책비서가 아닌 인턴 신분이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미국 워싱턴과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 등을 다녀오는 황제 외유에 3000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한다"며 "당시 수행한 비서가 담당 업무를 하는 정책비서라고 소개했지만, 수행한 여비서는 인턴 신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턴은 엄연한 교육생이다. 그런 인턴 여비서를 업무 보좌로 동행했다? 통상적으로 정책 업무 보좌는 보좌관급, 비서관급이 수행한다는 사실을 국회와 언론인, 국민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가세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 사태와 연관 지어 "금융당국은 김기식 원장의 불법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느라 시장 감시를 소홀히 한 것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김 원장을 형사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을 배당하려다 1000주를 배당했다. 28억3000만주(전날 종가 기준 약 112조원)이 잘못 배당된 것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삼성증권 사태는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것을 감독하지 못한 금감원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 사건은 금융감독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문 대통령이 임명한 참여연대 출신 신임 금감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과 민간은행의 돈으로 외유를 다녀온 부패 인사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김기식 원장 건에 대해 청와대가 '실패한 로비'라고 밝혔다. (이는) 살인미수, 강도미수, 강간미수, 부정청탁미수는 괜찮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법치를 붕괴시키는 발언이다 더이상 나쁠 수 없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신임 김기식 원장의 불법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느라 시장에 대한 감시(삼성증권 사태)가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식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던 피감기관인 △2014년 한국거래소(KRX) 돈으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2박3일 출장 △2015년 5월 우리은행 돈으로 2박 4일 중국 출장 △2015년 5월 KIEP 돈으로 9박10일 미 워싱턴 등 출장을 다녀와 '로비성 출장'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 출장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으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