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주인 찾아준 아기 진돗개
2018-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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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중간고사를 앞둔 고등학생들이 공부 시간까지 줄여가며 아기 진돗개의 주인을 찾아준 훈훈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31일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슬기 씨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밖으로 나갔다가 아기 진돗개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슬기 씨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던 중 잔디밭에서 발견해 구조한 아이였는데요.
고민 끝에 결국 강아지를 데리고 학원에 오게 됐습니다.
혹시 강아지가 춥지는 않을까 학원 내 온도를 확인하고 걱정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너무 예뻐 매몰차게 원래 있던 곳에 두고 오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슬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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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대체 어디개?" |
사실 아이들이 백구를 선뜻 학원으로 데려온 이유는 슬기 씨가 유기견 2마리와 유기묘 2마리를 구조해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데요.
학생들은 "선생님은 유기견을 좋아하니까 진짜 버려진 아이라면 백구도 사랑으로 키울 수 있다(?)"며 학원에서 키우자고 해 난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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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라고?????? 나는 공부하기 싫은데……" |
하지만 그 말은 막연한 생각이었고, 아이들은 뒷일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학생들은 보호소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고 보호소와 논의 끝에 백구를 소방서에 인계했습니다. 소방서에서 시간을 번 것이죠.
그리고 다음날 단지 내에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고 주인을 확인한 후 소방서에서 백구를 데리고 와 안전하게 주인의 품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백구는 할머니께서 묶어 놓고 키우는 아이였는데 목줄이 풀려서 가출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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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들 누나들, 우리 할머니 찾아줘서 고맙습니다!" |
자칫하면 영영 주인을 잃을 뻔한 강아지를 구한 건 모두 어린 학생들의 예쁜 마음 덕분이었습니다.
시험기간이라 바쁜 와중에도 살뜰하게 강아지를 보살피며 주인을 찾아주려 이곳저곳 뛰어다닌 학생들은 어쩌면 시험 성적보다 더 소중한 걸 배우지 않았을까 싶네요.
슬기 씨는 "아이들이 백구를 보살피는 것도 기특했지만 가장 예뻤던 건 그새 정들었던 백구를 보내는 걸 아쉬워하면서도 백구가 아프거나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에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 많이 칭찬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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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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