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튜브 본사서 총격… 최소 4명 부상

2018-04-04 08:52
지역방송 "범인이 남자친구 쐈다"

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의 유튜브 본사 건물 안으로 중무장한 경찰관들이 진입하고 있다. 샌 브루노 경찰에 따르면 총격 사건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지고 최소한 4명의 유튜브 직원이 부상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유튜브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 본사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최소한 4명의 유튜브 직원이 부상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오후(현지시간) 샌 브루노 경찰은 “유튜브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용의자로 보이는 여성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며 “4명의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측은 “3명의 총격 사건 부상자가 들어왔다”면서 이들 중 32세 여성은 중상, 27세 여성은 경상이지만, 36세의 남성은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인근 스탠퍼드 대학 병원 측도 “4∼5명의 총격 사건 관련 환자가 후송됐다”고 말했으나 환자의 상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범행동기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 방송사인 KRON4는 “이 여성이 남자친구를 향해 총을 쐈다”고 전했다.

유튜브의 한 직원은 “이날 오후 1시께 야외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갑자기 총격 소리가 들렸고, 한 여성이 주차장에서 건물 로비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며 “그는 황급히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이후 20발 가까운 총성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바딤 라브루수시크 유튜브 상품 매니저는 트위터에 "나와 동료들은 총소리를 들은 뒤 사무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가 안전하게 빠져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유튜브의 샌 브루노 본사 건물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17㎞가량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인근에 있다.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은 긴급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역 당국 및 병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보안팀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건물 소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 요원들도 현장에 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건을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