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 MVP 공식 깬’ 신영석 “센터 선배님들께 감사하다”

2018-04-03 18:51

[사진=연합뉴스 제공]

축구에서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처럼 배구에서도 공격수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2018년에는 ‘배구판’이 뒤집혔다. 센터가 중심이 됐다. 센터로서 최초로 V리그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신영석(현대캐피탈)이 센터 선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배구연맹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서 2017-18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을 가졌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총 29표 중 23표를 얻은 신영석(현대캐피탈)은 5표를 얻은 문성민(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첫 MVP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신영석은 블로킹 1위 속공 2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이바나가 23표를 얻어 3표를 획득한 박정아에 크게 앞섰다. 이바나 역시 첫 MVP 수상이다.

신영석은 “아시안게임 때도 신인왕 때도 이렇게 떨리지 않았다.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다”며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최고 센터는 이선규, 윤봉우 선배님들이셨다. 그 때 당시 선배님들을 만난 것은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 (선배들의) 헌 배구화를 달라고 해 그 배구화를 안고 잤다.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신영석은 “센터는 남을 도와줄 수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 별은 어두운 밤 하늘에서 밝게 빛날 수 있다. 지난해 다른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동료들이 갖고 있는 부담감을 센터는 나눌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레프트도 했고 라이트도 했다. 센터를 선택한 것은 가장 잘 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이바나는 “팀에 돌아왔을 때 목표는 MVP가 아니었다. 매 경기 이기는 것이 목표였는데 상을 받게 돼서 행복하다”며 “내일 세르비아로 돌아간다. 상금 500만원으로는 그동안 비싸서 사지 못했던 샤넬 가방을 사겠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로 인생에서 한 번 뿐인 신인선수상은 한국전력 이호건(29표 중 17표)과 흥국생명 김채연(29표 중 25표)에게 돌아갔다.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이호건은 “감독님과 코치님께 집중 못한다고 많이 혼났다. 집중했는데 부족했다. 앞으로는 더욱 열심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아마에는 KOVO처럼 키 큰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따라 가기 힘들었다. 시상식 같은 큰 행사도 많다. 이제야 ‘프로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