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과 호흡맞춘 중견작가의 또다른 증언
2018-04-03 16:21
김생민, 지인과의 전화통화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

[사진=연합뉴스]
데뷔 26년만에 절정의 인기를 달리던 방송인 김생민의 미투 폭로가 터지면서 향후 그의 행보가 불투명해졌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해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비로소 전성기를 맞은 그는 1년도 안 돼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사건 당시인 2008년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중견 작가 김모 씨의 또다른 증언이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모씨는 더 팩트를 통해 "김생민은 방송하면서 종종 있던 회식자리에 가는걸 피했다. 술은 좋아하고 잘 마시는 편이지만 아내가 회식자리 가는걸 극도로 싫어했다고 들었다. 당시는 결혼한 지 2년밖에 안된 신혼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김생민은 성추행 사실이 폭로된 2일 오후 가까운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세상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해도 용서되지 않을 것같다, 도끼로 내 발등을 찍었다"며 펑펑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앞서 2일 디스패치는 방송사 스태프였던 A씨가 10년 전 2008년 한 방송 프로그램 뒤풀이 자리에서 김생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프로그램 제작진 측에 항의했으나 직접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고 결국 방송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성실한 이미지와 절약정신으로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으며 '제1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생민은 수많은 광고계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찍은 광고는 약 17편에 달하고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지상파·종편·케이블을 포함해 10개다.
결국 '김생민의 영수증' 폐지가 확정됐고 '짠내투어'를 포함한 모든 방송활동이 중단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계약된 광고 일부에 대해 위약금까지 물 처지에 놓였다. 그는 이번 성추행 사건으로 너무 많은 걸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