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피해자 '무명천 할머니'를 아시나요?
2018-04-03 11:24
토벌대가 쏜 총에 아래턱 잃어 고통스러운 삶 살아
올해로 제주 4.3 사건이 70주년을 맞았다. 그 당시에만 3만여 명의 힘없는 도민들이 희생됐다. 부상자들도 무수히 많았다. 그중 '무명천 할머니'로 불리는 故 진아영 할머니도 포함된다.
故 진아영 할머니는 1949년 1월 12일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에서 토벌대가 쏜 총에 맞아 아래턱을 잃어 제대로 말하지도 먹지도 못한 채 살아야만 했다.
무명천을 얼굴에 두르고 살아 '무명천 할머니'로 불리던 故 진아영 할머니는 갖은 후유 장애를 앓다가 지난 2004년 9월 아흔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남로당 제주도당과 미 군정 간의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이 대대적으로 학살된 가슴 아픈 역사다.
학계 자료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제주 마을 109개가 사라졌고, 정부가 확정 발표한 희생자 수만 1만 40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희생자는 제주도 인구의 10%에 달하는 3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86%가 군경 토벌대에 의해, 14%가 무장대에 의해 각각 학살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6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한 후 12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4.3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