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50원대 재진입…3년5개월 만에 최저

2018-04-02 16:48

원·달러 환율이 6.9원 내리며 1,056.6원으로 장을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중반까지 떨어지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9원 내린 달러당 105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30일(1055.5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시작과 함께 약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061.0원에 출발해 개장 20분 만에 달러당 1056.7원까지 떨어졌다.

북한 관련 지정적 리스크 완화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외환시장 개입 신중론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이날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환율 원칙은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환율은 가급적 시장에서 정해지는 것을 원칙으로 지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환율 개입이나 조작은 없었다는 의미다. 

이달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환율 조작 금지 연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인식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부활절 연휴로 휴장해 거래량이 줄었고, 최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1050원 이하는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