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도로 '슝안신구(雄安新區)' 조성 추진이 선언되면서 중국 증시에도 자연스럽게 슝안신구 테마주가 등장했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슝안신구 테마주 주가는 다소 부진했다. 사업 추진 속도 등의 영향으로 테마주의 주가 추이, 실적 등이 각기 다른 양상을 띠고 투자자도 이성을 찾으면서 과거의 열기는 사라졌다고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낙관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2일 슝안신구 테마주 중 60%의 실적이 상승 그래프를 그렸고 관련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예정으로 여전히 성장성과 잠재력이 막강하다고 분석했다.

일단 슝안신구 조성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되고 사업 분야가 확대되면서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은 크게 늘었다. 금융정보업체인 퉁화순(同化順)에 따르면 초기에 20~30곳에 불과했던 슝안신구 테마주가 최근 158개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 동향은 부진했다. 슝안신구 사업 추진 선언 후 첫거래일인 2017년 4월 5일 서우촹구펀(首創股份), 진빈발전(津濱發展) 등 무려 20개 종목 주가가 상한가를 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기준 158개 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은 38곳에 불과하다. 선우환경보호(神霧環保)의 경우 주가 하락폭이 무려 57.36%에 육박했다.

그렇다고 슝안신구 테마주의 상황이 비관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신경보는 지적했다. 슝안신구 사업 중 상당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이에 주가와 실적 등에 영향이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상당수 기업은 주가가 급등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음을 강조했다. 젠커위안(建科院)의 경우 주가가 무려 8배 수준으로 뛰었고 항저우위안린(杭州園林), 중서구펀(中設股份)의 주가 상승폭은 무려 520.81%, 179.68%에 육박했다. 상승폭이 20% 이상인 기업이 25곳에 달했다.

퉁화순에 따르면 슝안신구 테마주 중 건축자재, 기계설비, 공공사업, 정보서비스·설비 기업 비중이 높았다. 이 외에 채굴, 의약, 금융, 농업 등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특히 인프라 조성에 속도가 붙으며 관련 종목이 가파른 상승기류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예탕린(曄唐林) 수도경제무역대학 경제 공공관리대학원 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프라 조성은 최근 슝안신구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사업"이라며 "건축, 도로, 철도 외에 지하 파이프 부설 등에 대한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구이(張貴) 허베이(河北)공업대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연구센터 상무 부주임도 "슝안신구 사업은 이제 막 시작돼 궤도 교통망 확보, 도로 건설, 비즈지스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단 인프라에 투자가 몰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중국증권망은 보다 긍정적인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슝안신구 테마주 실적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본격적인 발전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 신문은 슝안신구 테마주를 81개로 분류하고 이 중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상장사가 60곳으로 절반을 웃도는 36개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관련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으로 슝안신구 테마주가 발전의 호기를 맞았다며 기대분야와 종목도 소개했다.

우선, 슝안신구가 가장 먼저 확정한 사업 분야가 청정에너지인 지열에너지라며 관련 기업의 성장세에 기대감을 보였다. 일단 중국 3대 국영석유업체인 시노펙 산하의 신싱(新星)공사가 주요 개발자다. 고온지열 처리에 있어 선진기술을 보유한 헝타이아이푸(恒泰艾普), 고온펌프 제조업체인 빙룬환경(氷輪環境) 산하의 둔한부스(頓漢布什) 등도 기대주로 꼽았다. 

슝안신구가 '녹색발전'을 강조하고 대대적인 조림사업에 나선 점을 언급하며 톈위생태(天域生態)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슝안신구 9호지구 일대 조림사업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따낸 업체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슝안신구에 1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하이테크 업체가 속속 안착하고 있는 것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까지 슝안신구에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48개 하이테크 기업이 입주했다.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의 경우 슝안신구에서 최초로 5G-V2X 원거리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고 관련 테스트를 마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