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산 '셀트리온' 지난달 10% 이상↓…공매도 두 자릿수
2018-04-01 17:22
지난달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셀트리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지난달 두 자릿수나 하락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온 셀트리온 공매도 비중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를 넘었다.
공매도 거래 현황을 조사한 2009년 이후 셀트리온 공매도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셀트리온을 1조4379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 매도량이 개인 매수량의 3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기간 셀트리온 주가는 12.32%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량이 개인 매수량을 누른 것이다. 기관도 셀트리온을 92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량 비중은 2009년 0.43% 수준에 불과했다. 2012년 7% 후반대를 기록한 뒤 하락세였던 셀트리온 공매도 비중은 2016년 6.61%, 지난해 8.26% 등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다가, 올해 10%를 넘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소액 주주들이 제기하는 셀트리온 공매도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셀트리온 공매도 적법절차 준수 여부 조사 청원자는 2만4021명이다. 셀트리온 한 주주가 지난달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관련 청원을 한 지 30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셀트리온 공매도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청원자는 당시 "(시총) 1위 삼성전자는 공매도 잔고가 약 1400억, 2위 SK하이닉스는 공매도 잔고가 약 4700억, 3위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약 4조원에 육박한다"며 "누가, 어떤 이유로, 누구의 자금으로, 그토록 오랜 기간 공매도를 멈추지 않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치는 자의 칠 권리 자체는 법률이 보호하는 권리이므로 시비 걸 생각이 없다"면서도 "그동안 공매도를 치는 과정이 적법했는지는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개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3.00%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SK하이닉스(6427억원), 삼성전자(2113억원), 카카오(1928억원) 등 10개 종목은 평균 수익률은 6.1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