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믿어달라는 “중국 신뢰·호응”·…롯데면세점 “신중히 지켜봐야”
2018-04-01 16:10
양제츠 정치국 위원 방한,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반신반의 교차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최대 피해자로 꼽히는 롯데그룹이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 위원의 발언을 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전향적인 인식의 전환과 단체관광 재개 등 사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아직은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드 보복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롯데그룹은 지난달 30일 양 위원의 발언을 두고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양 위원이 “믿어달라”는 강도높은 발언까지 사용한 만큼 예전과는 다르게 사태의 변화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그간 △면세점 매출 감소 △마트 영업정지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 중단 등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피해가 컸던 면세점 업계 전반도 사드 보복 해제 분위기를 반기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그동안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보복조치의 정부 간 해제 이야기가 나왔지만 행동은 달랐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단 중국 정부 고위급 인사가 직접 긍정적인 메시지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실제로 사드 보복 해제로 이어질지는 좀 더 중국 현지 사정을 신중하게 지켜볼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