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安, 말 바꾸기 국보급” vs 안철수 “구태 벗어라”
2018-03-30 21:07
자유한국당과 연대설 놓고 페이스북서 장외설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르면 내주 초 서울시장 출마 결단을 앞두고 있는 안 위원장은 우 의원의 비판에 반응하며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정치사에 말 바꾸기 한 정치 지도자를 많이 봤지만 안철수 전 대표도 거의 여의도 국보급으로 등재될 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라며 “친문 패권주의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해서 호남 민심을 왜곡하더니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쳤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급기야 한국당과 연대까지, 도대체 안 전 대표의 새정치가 이런 것인가”라며 “한국당과의 연대설을 음해라고 했던 것에 대해 안 전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어느 의원님의 뜬금없는 비판이 저의 반박을 기대하고 한 말이라고 생각돼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마땅하다”라면서도 “하지만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쳤다’는 대목은 그분의 이해가 모자란 것 같아서 한 마디만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 전 대표는 “동료 학생 동지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권에 바치고 얻은 자리에 오래 계셔서인지 판단력이 많이 흐려지신 것 같다”면서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민주당에 갖다 바치려던 사람들에게서 당을 구출하고 새 길을 연 것을 그리 거꾸로 보는 인지능력이라면 더 큰 자리에 도전하는 것을 재고해보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 “이미 바른미래당에서 한국당과 연대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이 사실도 무시하고 과거 방식으로 대충 상황을 이분법적으로 규정하고 내지르는 행동은 1000만 도시의 시장 도전하시는 분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있지도 않은 사실을 두고 마구 비난하는 행태야말로 서울 시민들께서 정말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큰 길에 나서기에 앞서 그분이 그 구태부터 먼저 벗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