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보훈장관 지명자는 "트럼프 놀라운 유전자" 칭찬한 백악관 주치의
2018-03-29 12: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셜킨 보훈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백악관 주치의인 로니 잭슨 박사를 내정했다.
◆ "대통령 정신건강 대단히 양호" 말한 주치의
트럼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해군 장성 로니 잭슨 박사를 새로운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잭슨 박사는 해군 장성 출신으로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 의료팀에서 근무하다가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됐다. 상원에서 인준이 통과되면 그는 연방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부처인 보훈부를 이끌어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주 동안 셜킨 장관의 후임을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둘은 재향군인의 건강 관리 개선 등을 추진하면서 각별한 케미를 뽐냈다. 그러나 지난해 셜킨 장관이 지난해 유럽 출장 시 아내를 동반하고 출장 중 윔블던 테니스 경기 관람권을 부적절하게 받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 결국 셜킨 장관은 세금으로 쓴 아내의 비행기표 값 4300달러(약 460만원)을 토해냈고 보훈부 장관 자리도 내놓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백악관 물갈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했고, 백악관 안보수장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허버트 맥매스터에서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교체했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철강 관세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사임을 결정했다.
현지 매체들은 다음 경질 대상이 누가 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달 앞서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들어서면서 대통령직 수행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면서 자신의 직관을 거스르는 참모들을 잘라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기 경질 대상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이 꼽힌다. 최근 셜킨 장관, 맥매스터 보좌관, 카슨 장관이 동시에 경질설이 돌았는데 이제 남은 것은 카슨 장관뿐이다. 카슨 장관은 최근 집무실에 최근 3만1000달러 마호가니 식탁을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져 세금 낭비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식탁 구입에 아무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감사 결과 카슨 장관과 아내 캔디 카슨이 실제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폴리티코는 백악관 내에서 카슨의 업무 능력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경질설이 끊이지 않는다. 세션스 장관이 작년 러시아의 대선 개입 수사에서 관련 업무 일체를 로드 로젠스타인 차관에 맡기고 자신은 손을 떼겠다고 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설을 수 차례 제기됐다. 결국 로젠스타인 차관은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했고,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보호하지 않은 세션을 장관을 향한 공개 면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로젠스타인 차관도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