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유격수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 ‘1득점+수비 합격’

2018-03-27 08:3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한 경복고 내야수 배지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제 미아가 될 뻔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배지환이 시범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짧은 신고식이었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배지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7회말 무사 1루에서 주자 조디 머서를 대신해 대주자로 뛰어 1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경북고 출신인 배지환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애틀랜타가 선수 영입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적발돼 배지환의 계약도 전면 무효 처리됐다. 계약이 불발된 배지환은 KBO리그와 일본 독립리그 입단을 추지하는 등 국제 미아가 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피츠버그에서 계약금 125만 달러에 배지환을 영입하면서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배지환이 첫 시범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7회말 대주자로 나선 배지환은 라이언 라반웨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루를 밟은 뒤 마이켈 그랜베리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질주해 득점을 올렸다. 피츠버그가 3-6으로 추격하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9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선 배지환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첫 안타는 신고하지 못했다.

유격수로 출전한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8회초 1사 1루에서 지안디도 트롬프의 내야 땅볼을 침착하게 잡아 2루에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은 뒤 2루수가 1루에 던져 병살에 성공했다. 9회초 1사 1루에서도 대니얼 브리토의 내야 땅볼을 가볍게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등 무난하게 소화했다.

피츠버그는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하고 필라델피아에 3-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