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 1만명, 두달새 2배 급증…"봄이 온다"
2018-03-26 15:49
개별 관광비자도 예년 수준 회복 중
양제츠 방한 등 고위급 교류도 활발
한중 협력 강화·한반도 정세 등 논의
양제츠 방한 등 고위급 교류도 활발
한중 협력 강화·한반도 정세 등 논의
이달 들어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연초 대비 2배 늘어난 1만명 수준까지 회복됐다.
중국 외교라인의 핵심인 양제츠(楊潔篪) 중앙정치국 위원의 방한 등 고위급 교류도 활발해 한·중 관계의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달 중 한국 단체관광 비자를 신청하는 중국인 수가 하루 평균 308명으로 집계됐다.
3월 전체로는 950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4898명의 2배 수준이며, 2월 5616명보다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사관 관계자는 "단체관광 비자 신청 지역을 베이징과 산둥성으로 제한하는 조치만 풀리면 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개별 관광 비자 신청도 예년 수준을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28일 방한 예정인 양제츠 정치국원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간의 면담에서도 이같은 양국 교류 및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는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외교담당 국무위원직을 내려놓았지만 중국 외교 컨트롤타워인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여전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양제츠 방한은 고위급 전략대화의 성격이 강하다"며 "한·중 관계는 물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실장은 지난 12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 양제츠,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잇따라 회동했다. 양제츠와는 4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중국 측은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의 진정성과 태도 등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모두 관심을 보였다"며 "김정은과의 대화 내용을 미국에 전달했을 때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반응 등 세밀한 부분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최근 한반도 상황에 봄이 오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와 같은 대화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중은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양국 간의 견해 차가 있어 객관적 내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급선무"라며 "베이징에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만들어 미세먼지가 동북아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