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측근 장진영, 서울시장 출마선언…"안철수와 경선할 것, 빨리 결단하라"
2018-03-26 11:57
유승민 "경선, 전략공천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어…고민해봐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측근인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26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은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결단을 압박하는 것으로 읽힌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이 40대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유력정당이라는 증거가 장진영이다"라며 "제 출마선언이 부디 도전을 주저하고 있는 젊고 실력있는 바른미래 후보들이 용기를 낼 수 있길 바란다. 제가 바른미래당의 희망의 증거가 되겠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우리는 젊고 매력적인 당을 만들어 진정한 대안이 되기 위해 바른미래당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유감스럽게도 젊지도 매력적이지도 못한 당이 돼 버렸다"며 "그 결과가 5% 대로 주저앉은 참담한 지지율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바른미래당은 모든 것을 바쳐서 국민들의 아우성에 응답하고 있느냐. 아니면 한 줌도 안되는 기득권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느냐. 다 죽는 줄도 모르고 알량한 자리 하나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리저리 눈치 보며 계산기나 두드리고 있지는 않느냐"고 했다.
그는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겨냥, "출마 여부는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라며 "지방선거가 이제 8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금쪽같은 시간이 허망하게 흘러가고 있다. 출마하려다 주저앉는 후보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상의했다. 저는 사실 안 위원장이 좀더 일찍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근데 (출마가) 너무 늦어지고 후보들이 정말로 애가 탄다"며 "안 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드리고 촉구했는데, 지난 주 목요일 현재까지도 별 말씀이 없었다. 그럼 제가 먼저 나가서 뛰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결심대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해도 경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을 해야 한다. (안 위원장이) 빨리 결단을 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하태경 최고위원은 "유승민, 안철수 안 돕고 장진영 돕는다"고 했다. 40대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출마시켜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장 전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과 관련해 "누구든지 출마선언을 하면 그걸(경선·전략공천) 뭐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정할 수야 없다"며 "내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안 위원장에게 빨리 결심하시라고 얘기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출마선언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건 난 옳지 않다고 본다. 여기에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전략공천을 말하기보다, 출마 의지를 밝힌 분들이 있으면 당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할 방법도 있을 것이고, 고민해야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