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고령화·금리 인상에 주택 수요 감소할 것"

2018-03-25 13:41

저출산과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앞으로 주택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게제된 '우리나라 인구구조 및 경제환경 변화의 주택시장에 대한 영향'에 따르면 2008~2016년 사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7%에서 46%로 증가했다.

반면 30대의 비중의 33%에서 19%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50세 이상 차주는 129%에 달했고, 30대 차주는 50%에 불과했다.

이는 50세 이상 차주의 주택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령화와 저금리 추세에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를 대비한 자산 축적 수요가 커졌고, 그 중 실물자산인 주택 수요가 늘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에 주택 구매를 위한 자금조달 비용이 하락했고, 금융자산 수익률보다 주택 임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주택 수요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됐다.

주택은 고가 자산이고, 대출에도 일정 규모의 자산 보유가 필요한 만큼 50세 이상 연령대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이 같은 주택수요를 대체할 다음 세대의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출산율 하락으로 국내 인구가 감소세인 데다 앞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향후 주택 자금조달 비용이 비싸지고 자산 구성에서 주택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고 금리 인상에 따른 잠재 위험을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