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금융시장 요동..다우 이틀간 1150포인트 급락

2018-03-25 16:26
돼지고기ㆍ곡물 시장도 급락세 면치 못해

2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사진=AP·연합]


세계 1·2위 경제대국 간 통상전쟁이 격화되면서 그 충격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교역 급감 등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다우지수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이틀 동안 1150포인트 가까이 주저앉았다. 원자재 시장도 요동을 치는 가운데 투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려갔다. 

◆전 세계 증시, 숨을 곳이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22일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에 25%의 관세 폭탄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23일 중국이 미국에 30억 달러 규모의 관세로 받아치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미국의 금리인상 후 유동성 위축을 우려하던 세계 증시는 G2 무역전쟁이 현실화됐다는 공포 속에서 매물을 쏟아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3일 전일 대비 1.77% 떨어진 2만3533.2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1% 내린 2588.26에, 나스닥 지수는 2.43% 추락한 6992.6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 동안 무려 4.7%(1150포인트)나 하락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5.7% 이상 밀리면서 2016년 1월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범유럽지수인 STOXX500지수는 23일까지 이틀 동안 3.2% 추락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23일 하루에만 4.51% 주저앉으면서 2만617.86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일 대비 3.39% 미끄러진 3152.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첼러 파이낸셜의 래리 페루치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사건이 동시다발로 터지는데 무엇 하나 호재가 없다. 6개월 전과는 정반대로 이제는 주식을 보유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 돼지고기·곡물 시장도 급락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매길 품목으로 거론되고 있는 돼지고기와 대두 시장도 불안하게 움직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상품 시장 가격'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선물 가격은 23일 6월물 기준으로 파운드당 73.22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CME에서 돼지고기 선물 거래를 시작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다른 육류의 가격도 동반하락했다. CME에서 생우(生牛) 6월물 가격은 24일 파운드당 106.03달러까지 하락했으며, 비육우(肥肉牛) 값도 5월물 기준으로 136.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불과 한달 전의 153.5달러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대두(콩) 5월물 가격 역시 23일 하루 사이에 2%나 하락했으며, 대두유(大豆油) 가격 또한 5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제 경기에 대한 우려로 철광석, 구리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현물 가격은 23일 오후 3시 40분 현재 온스당 0.88% 뛴 1341.9달러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