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스케이트 벗고 사이클 탄다…은퇴 후 ‘제2의 인생’

2018-03-22 11:31

[빙속 간판선수 모태범이 현역 은퇴 후 사이클 선수로 전향한다. 사진=모태범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선수였던 모태범(29)이 스케이트를 벗고 사이클 선수로 변신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2일 “모태범이 은퇴 행사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연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태범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1년 개인종합 준우승,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와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빙속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과 지난달 폐막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모태범은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모태범의 은퇴 행사는 오는 26~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2018 초중고대학실업 전국남녀 스피드대회에서 진행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태범은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 대신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제2의 인생을 연다. 스케이트화를 벗고 사이클 슈즈를 새로 신기로 결정했다. 모태범은 “사이클 선수로 변신할 생각을 하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사이클 경주에도 몇 번 참가한 적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태범은 사이클이 낯설지 않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허벅지 근육 강화를 위해 얼음판 밖에서는 사이클 훈련을 한다. 모태범은 2015년 마스터스 사이클 양양 대회에 대표팀 동료인 이승훈, 주형준 등과 함께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또 사이클 동호회 활동도 꾸준히 해오며 사이클과 인연을 맺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