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니콘] 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메이퇀과 맞붙나

2018-03-21 17:28
중국 유니콘 A주 상장 문턱 낮아져....상장 가능성 큰 대형 유니콘 경쟁 가열
디디추싱, 배달 앱 시장에 곧 출사표...메이퇀, 차량공유 시장 진출
시장가치 560억 달러, 300억 달러의 '거대' 유니콘의 '맞대결' 될 듯

[사진=디디추싱과 메이퇀뎬핑]


중국 최대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증시 상장의 문턱을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공룡급' 하이테크 기업의 귀환을 이끌고 성장성 있는 유니콘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에 따라 A주 상장 가능성이 큰 유니콘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대표적인 유니콘이 바로 중국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과 배달 등 생활  O2O(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퇀뎬핑(美團點評)이다. 최근 이 두 업체가 서로의 주력 사업 분야를 넘보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 주목된다고 중국망재경(中國網財經)이 21일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시장을 호심탐탐 노리던 우버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쥔 기업으로 유명하다. 우버차이나를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중국 내 1위 기업으로 등극한 것. 이런 디디추싱이 온라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뛰어든다.

내달 1일 디디와이마이(外賣)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소식과 함께 최근 디디추싱이 100억 위안 조달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가 디디추싱에 100억 위안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승인했다. 초기 발행액은 3억 위안으로 향후 2년간 순차적으로 100억 위안을 확보할 예정이다.

디디추싱은 초기 조달금을 친환경 자동차 확보 및 자율주행기술 개발 등에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베이징자동차 등과 손을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온라인 배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총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디디추싱은 곧 우시, 난징, 창사, 청두, 샤먼 등 9개 도시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디디추싱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배달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는데 지난 2015년 디디추싱이 메이퇀의 경쟁사인 어러머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2017년 12월 디디추싱이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메이퇀은 차량공유 시장 진입에 이미 시동을 걸었다. 지난 2월 14일 난징에서 메이퇀 앱을 통해 차량예약을 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12일에는 메이퇀의 차량공유서비스인 메이퇀다처(打車)의 웨이보 공중계정을 통해 곧 베이징 서비스가 시작됨을 알렸고 21일 상하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정보업체 이관(易觀)의 생활서비스산업센터 연구원은 과기일보(科技日報)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에게 있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디디와 메이퇀 결정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상당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메이퇀과 디디의 '요식업+교통수단'은 매우 적절한 조합이라고 평가했고 우버도 2014년 미국에서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29개 국가 및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디디추싱은 1983년생 청웨이(程維)가 설립한 중국 1위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다. 그는 알리바바에서 일하며 실력을 발휘한 후 창업을 선택했다. 중국 IT 공룡인 텐센트로부터 거액 투자를 유치해 빠르게 성장했다. 원래 이름은 디디다처로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와 경쟁했고 이후 두 기업이 합병해 1위 기업의 입지를 굳혔다.

중국 100대 유니콘 중에서도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거물'이다. 최근 시장가치는 약 560억 달러로 이는 중국 유니콘 1위인 알리바바의 마이진푸(앤트파이낸셜, 약 1000억 달러) 다음의 2위다.

역시 중국 100대 유니콘 중 하나인 메이퇀뎬핑은 2010년 3월에 창립된 배달 앱 메이퇀으로 시작해 2015년 맛집 검색업체인 다중뎬핑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키웠다. 두 기업의 결합으로 중국 최대 생활서비스 플랫폼이 탄생했다. 음식 뿐 아니라 영화, 항공권, 숙박, 기차표 등 검색 및 예약이 가능하다.

알리바바가 중국 1위 배달 앱인 어러머를 최근 완전히 인수하면서 O2O 생활서비스 시장은 '어러머+커우베이'와 메이퇀뎬핑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메이퇀뎬핑의 시장가치는 약 300억 달러로 뉴스앱 진르터우타오와 함께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