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가상화폐 규제안 발표 못해…비트코인 오름세로 전환

2018-03-21 15:07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G20 재무장관회의가 끝나자 비트코인을 포함한 코인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상화폐 퇴출 등 고강도 규제안이 논의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글로벌 규제안이 7월로 연기되고 내용도 완화된 형태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2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일보다 71만원 오른 10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G20 회의 개최를 앞둔 19일 한때 810만원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이틀 만에 25% 가까이 상승했다.

다른 가상화폐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는 각각 10% 정도 오른 65만원, 120만원에 거래 중이다.

19~20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페데리코 스터제네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인사들 모두 가상통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규제안을 내놓기에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규제 발표는 7월로 미뤄졌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자 촉각을 곤두세웠던 가상화폐 시장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개발을 추진 중인 러시아도 "가상화폐 관련 법안 초안 마련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 훈풍을 거들었다.

그러나 코인의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재료가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 규제안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위축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1월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했던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은 코인 가격의 반등 기대감을 키웠으나 비트코인은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도 2000만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12월보다 60% 감소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새로운 규제안이 4개월 뒤로 미뤄지면서 가상화폐 시세가 한동안 우상향 곡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쪼그라든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