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낸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시 법적 책임 놓고 논란 가열
2018-03-21 08:57
美 전문가 "자율주행모드 낯선 환경서 매우 불안정"
자율주행차량 시험을 하던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인명사고를 내면서 미국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교외의 한 교차로에서 실험을 하던 중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를 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자율주행차량 시험운행과 관련된 첫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율주행차량은 커리 로드 북쪽 방향으로 진행 중이었고 보행자는 서쪽 편에서 횡단보도 바깥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 차량에는 최소 두 대의 카메라가 각각 전면도로 방향과 차량 내부 운전자를 향해 설치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예비 조사 결과 우버 자율주행차량은 시속 35마일 운행 구역에서 시속 38마일로 주행 중이었으며, 속도를 줄이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에릭 웨이스 대변인은 현지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애리조나에서 들려온 믿을 수 없이 슬픈 소식을 접했다. 희생자 유족을 생각하며 법집행기관과 함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애리조나 주 피닉스·템페와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지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차량 시험 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고를 두고 듀크대학의 로보틱스 전문가 미시 커밍스는 워싱턴포스트(WP)에 "운전자 없는 차량 운행 기술의 급속한 전환은 위험하다. 컴퓨터 버전의 자율주행 모드는 익숙하지 않은 운행 환경에서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밍스는 "연방 차원의 기준이 필요하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율주행차량 운행에 관한 분명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사실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커지면서 기술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에 대한 법적인 처리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차량의 법적 책임에 대한 기준을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