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회담 전 한미·한일·한중일 릴레이회담

2018-03-18 15:20
문 대통령 核중재 이끌 운전자 행보 주목…남북·한미회담 성과가 북미정상회담 성공 가늠자

[사진:청와대 제공·EPA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사이에 두고, 한·미와 한·중·일, 한·일 정상회담까지 ‘릴레이 정상외교’를 펼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청와대는 18일 남북·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한중일·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은 확정적이어서 북·미 정상회담 날짜가 어떻게 잡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문제 당사국이 포함된 이들 회담까지 앞으로 두 달간 최대 5차례의 정상회담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핵심은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까지 아우르는 평화체제 구축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일본 정상과의 릴레이 통화를 통해 북한의 말이 아닌, 구체적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최소한의 비핵화 밑그림을 그려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청와대도 이미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이슈를 비롯한 여타 남북 간 현안을 뒤로하고 오직 비핵화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집중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북측에 이달 말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우선 다음달 초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공연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이전 한·미 정상회담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전달하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조율을 위해 조만간 본격적인 접촉에 나서는 것처럼 북·미도 다수의 채널을 통해 직·간접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으로 날아가 17일까지 사흘간 북-스웨덴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경질한 데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까지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는 표면적으로 미 외교수장 교체가 현 한반도 평화정착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직접 대화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연기설도 불거졌지만, 백악관은 이를 일축하고 '5월 북·미회담 불변' 입장을 재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