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조선·대우건설 사장 선임 윤곽은 '아직'

2018-03-18 19:00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장 교체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현재 송문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대우건설은 내부인사 발탁, 정성립 사장 체제의 대우조선은 교체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30일 열리는 대우조선 정기 주주총회에 사장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3년 전과 같이 사장 선임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동안에는 5월까지 임기인 정 사장의 연임과 관련한 안건이 올라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사장 후보를 추천하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 정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후임 대표가 선임되는 것이 관례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대우조선 차기 사장 선임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선임 과정이 지체되는 모습이다. 특히 내부 비리와 세대 교체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2016년과 지난해 회삿돈과 물품 횡령 등의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68세인 정 회장보다 젊은 수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사장 인선은 경영정상화 관리위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후보가 언제 결정될 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매각이 불발된 대우건설도 변화가 감지된다. 산업은행이 차기 사장에 적합한 인물 탐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경영상태 개선 후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부사장(CFO) 직책으로 대우건설 사장 대행을 맡고 있다. 매각이 무사히 완료되면 새로운 대주주가 CEO를 선임할 것이란 게 산업은행의 판단이고, 그 전까지 사장 대행 체제가 무리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매각이 무산되면서 송 사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특히 산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새로운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내부 인사냐, 외부 인사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 출신을 선호하는 것과 별개로 누가 와도 어려운 자리다"며 "회사의 미래 가치를 내다보고, 성장시킬 인사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