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에 성공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통산 80번째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냈으나, 버디 6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린 우즈는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헨릭 스텐손(스웨덴)에 4타 차다. 스텐손은 이날 버디 9개를 잡으며 보기는 1개만 적어내 최고의 샷 감을 과시했다.

우즈는 최근 상승세를 타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주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라 31개월 만에 PGA 투어 대회 톱10 진입을 넘어 우승까지 넘봤다.

이번 대회 코스는 우즈의 ‘우승 텃밭’이다. 우즈는 개인 통산 79차례 우승 가운데 8번이나 이번 대회가 열리는 베이힐 클럽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전반 9개 홀에서만 보기 없이 3타를 줄였다.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16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까다로운 3~5m 퍼트 감각이 뛰어났다.

후반 3번 홀(파4)이 아쉬웠다. 유일하게 타수를 잃은 홀. 또 티샷이 말썽이었다. 우측으로 밀린 티샷 탓에 결국 더블보기를 범해 2타를 잃었다. 하지만 우즈는 위기를 극복했다. 곧바로 4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6번 홀(파5)과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7번 홀에서 나온 약 20m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진 장면은 압권이었다.

첫날을 무난하게 마친 우즈는 “이제 경우 대회 첫날이다. 가야 할 길이 멀다”며 “3일이 남았는데 멋진 우승으로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날 안병훈도 버디 8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우즈, 패트릭 리드(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7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민휘가 이븐파 72타로 공동 48위에 올랐고, 김시우와 배상문이 4오버파로 부진해 나란히 공동 104위에 머물렀다. 강성훈도 6타를 잃어 공동 116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