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태금융포럼] 왕원 "G제로 시대 위안화가 국제금융 보완"
2018-03-14 15:37
"G제로 시대를 맞아 위안화의 국제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다." 왕원(王文)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 원장이 내린 진단이다. 또 그는 G제로 시대에 위안화가 국제 금융시장 시스템의 결점을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8)'에서 왕 원장은 'G제로 시대에서 위안화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G제로는 요즘 국제질서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과거 미국처럼 세계를 주도했던 강대국이나 그런 집단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왕 원장은 "사실 중국 지도자들은 G제로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왕 원장은 G제로 개념에 공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중국과 미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추세"라며 "중·미 관계의 복잡성은 전대미문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점, 유럽연합 결속력이 흔들리는 점,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봐도 특별한 강자가 없는 시대로 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왕 원장은 G제로 시대에 위원화의 국제화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2016년 10월 1일 위안화가 공식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됐는데, 이는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국 경제의 개방과 금융시스템 개혁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로, 앞으로도 일정 기간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선진국의 국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중국의 국력은 빠르게 상승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G제로 시대에 위안화가 국제 금융시장의 결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무역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상품 무역의 최대 국가"라며 "위안화 사용을 늘리면 양국 간 환율 손실을 줄일 수 있고, 환율 위험을 피해 대외 무역 및 투자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측면에서도 중국은 세계 2대 투자국"이라며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 다른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통화의 국제화는 주요 강대국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다. 즉, 통화 국제화의 정도는 국가의 전반적인 힘을 결정하는 주요 척도다. 왕 원장은 "위안화 굴기는 위안화에 대한 전 세계의 믿음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3년 1월 세워진 충양금융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저명한 정·재계 인사와 금융인, 학자를 연구원으로 초빙해왔다. 충양연구원 산하에는 7개 부서가 있고 생태금융연구센터, 글로벌거버넌스연구센터, 중미인문교류연구센터 등 3개의 운영관리센터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충양연구원은 금융 발전, 글로벌 거버넌스, 대국 관계, 거시정책 등의 연구영역에서 국내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