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發 '3월 랠리' 좌우할 호·악재는

2018-03-13 18:14

미국 뉴욕증시가 4% 이상 급락한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38.44포인트) 떨어진 2453.31로 장을 마쳤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식시장이 모처럼 살아난 랠리를 이어갈까.

시장에는 큰 호재와 악재가 상존한다. 남·북 그리고 북·미 대화는 뒷걸음질치던 증시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기대돼서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 전망이 다시 밝아진 점도 호재다.

반대로 악재도 많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발 무역전쟁이나 중국 가계부채 리스크도 불안하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2%(10.37포인트) 상승한 2494.49를 기록했다. 한때 2480선 밑으로 후퇴했지만, 막판 2490선에 올라탔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490선을 회복한 것은 전달 5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3월 들어서만 2.77% 뛰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모처럼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 힘을 싣고 있다. 외국인은 3월 들어 전날까지 35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북·미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 누적 9743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삼성증권은 우리 증시를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한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은 17.2배로 2배가량 높다.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이런 매력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미국 주요 증시 가운데 다우와 S&P500이 전날 약세를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0.36% 뛰었다. 이런 점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3.86%와 6.01% 상승했다. 외국인은 3월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둔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두 종목을 각각 5044억원, 39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두 종목 주가는 각각 9.72%, 8.25% 올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발 금리인상이나 무역전쟁 우려는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시점은 2분기 이후로 점쳐진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월평균 주가지수를 보면 2월 저점을 찍고, 3∼4월 반등을 모색한 다음 5월 이후 본격 상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