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개발] 김우영 은평구청장 "두꺼비 하우징 등 도시재생 결실 우리만의 명품전략"

2018-03-12 16:11
불광동 향림마을 구체적 계획 곧 마련… 지역공동체 회복력 강조

[김우영 은평구청장]

"한때 모든 도시들이 명품도시를 추구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간략히 높고 멋진 건물들이 세워진다는 것인데, 우리는 이와 달리 은평구만의 명품전략을 추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했습니다."

서울 은평구 김우영 구청장은 '두꺼비 하우징'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관내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했다. 지역의 중소 건설업 관계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낡은 주거환경을 바꾸는 내용이다. 사업성이 떨어져 재개발 조차 안되는 산동네를 시범구역으로 정한 뒤, 강남아파트 한채 값 정도인 10억원 정도를 서울시로부터 받아와 도시경관 가꾸기에 나섰다.

대표적 모범사례로 '산새마을'을 꼽았다. 주민들이 모이고, 공무원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 흉물스럽게 널렸던 쓰레기들을 치우고 마을텃밭도 만들었다. 주민 스스로가 보도블록을 고르면서 마을회관은 어떻게 지을까 머리를 맞댔다. 그렇게 마을 기반시설은 갖춰졌고 지금의 환경이 마련됐다.

구는 이외에도 녹번산골마을(녹번동), 응암산골마을(응암제1동), 토정마을(역촌동), 수리마을(불광동), 편백마을(신사2동), 햇빛마을(수색동)의 주거환경관리 및 다래마을(응암3동), 팥배숲마을(신사2동), 매바위마을(응암2동) 등 전역에서 단계별 도시재생이 추진 중이다.

특히 향림마을의 경우 구체적 계획들이 연내 마련될 예정이다. 통일로와 연서로 사이 단독·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으로 1841동의 주택에 8754가구, 1만8400여 명이 모인 곳이다. 주택노후율이 75.77% 수준에 이른다. 도시가 쇠퇴하면서 인근 진관동·불광동 아파트 단지로 인해 지역간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작년 8월 주민들 스스로 도시재생을 이끌기 위한 '향림마을 주민공동 이용시설'과 사업의 현장을 지원하는 '불광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면서 "앞서 그해 2월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했고 2022년까지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일정을 전했다.

지난달에는 '향림 도시재생계획단 발대식'도 열렸다. 자발적 주민모임으로 대상구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136명이 모였다. 위원들은 이달 말까지 매주 열리는 워크숍(12차)에 참여해 여러 주제를 논의한다. 예컨대 마을 살피기, 마을미래상, 마을 및 주거환경, 공동체와 마을경제, 주민시설 등이다.

아울러 향림마을에서는 무엇이든협동조합, 사회적경제협의회 등으로 꾸려진 사회적경제 조직과 지역주민, 소상공인들이 함께 주택의 홈케어 및 개보수를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 도시재생'을 비롯해 범죄예방디자인, 골목길 오래된 가로등 교체 등이 결과물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마을의 정체성을 되찾고, 주민들은 마을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이야기를 써나가는 지역공동체 회복력이 갖춰져야 한다. 결국 도시재생은 마을의 돌봄, 교육, 주거, 안전 등 쇠퇴한 기능을 회복키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