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미투’ 가해 의혹 오태석‧하용부‧배병우‧한명구 OUT

2018-03-12 11:27

[사진=서울예대 홈페이지]


미투(#MeToo, 나도당했다)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중인 가운데 서울예술대학교가 성추문 논란에 이름을 올린 교수들을 해임하는 등 강력 조치를 내렸다.

12일 서울예술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언론에 언급된 교원들에 대한 행정 조치 사항 내역’에 오태석 공연학부 초빙교수가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초빙교수 임용해지에 대한 심의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용부 공연학부 외래교수도 올해 1학기 시간강사 위촉에서 배제됐으며 앞으로도 시간강사 위촉 및 강의배정에서 배제돼 사실상 서울예대에서 영구 퇴출됐다.

배병우 디자인학부 명예교수도 교원인사위원회에서 명예교수 임용해지에 대한 심의가 완료돼 학교를 떠났으며 사의를 표명했던 한명구 공연학부 전임교수는 면직처리가 완료됐다.

오태석 전 교수는 연출가와 자신의 극단 출신 배우의 신체를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와 충격을 줬다. 하용부 전 교수는 밀양연극촌 단원과 연희단거리패 단원을 2000년 초중반 성폭행 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글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배병우 전 교수는 서울예대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다.

한명구 전 교수는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 파티에서도 그 손을 조금이나마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적은 미투 폭로글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에 재학한 것으로 알려진 B씨는 ‘#with you, 현재 서울예대에 성추행 교수가 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배우로서만 좋은 사람이었지, 인간으로서는 정말 더러운 사람이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예대측은 학교과 연관된 각종 성추행 사건과 관련, 대학 본부 차원에서의 행정 조치 경과사항을 주기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중에 있다.

학교측은 “전체 구성원들과의 적극적 소통 및 재발 방지, 의견 수렴위해 홈페이지를 개설 했다”면서 “매주 상시적으로 경과 사항 및 행정조치 사항 등을 안내할 계획으로 상황이 안정되고 명확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