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삶 다룬 영상 제작
2018-03-08 16:12
'안점순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 8일 공개
수원시가 수원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90) 할머니의 삶을 다룬 영상 ‘안점순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제작해 8일 공개했다.
안 할머니는 14살 되던 해인, 1942년 일본군에 끌려가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지옥 같았던 3년을 죽을 힘을 다해 버텼고, 광복 후 1년여를 헤매다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30여 년 전부터 수원에 사는 할머니는 1993년 ‘위안부 피해 여성’으로 등록했다.
안 할머니는 영상에서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 청춘은 돌아올 수 없다”면서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 곁에 와서 (사과의) 말 한마디라도 하는 게 원칙 아니냐”고 말한다. 이어 “이제라도 사죄 한마디 하면 다 끝날 일”이라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거듭 요구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 영상물이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맺힌 한의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어 드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 올림픽공원에는 수원 평화비(평화의 소녀상)가 있다. 인권·종교·시민사회·여성단체 등으로 이뤄진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2014년 5월 시민이 모은 성금으로 평화의소녀상을 설치했다. 시민 모금만으로 평화의소녀상을 설치한 건 수원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