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위 경고에 가상화폐 가격 폭락… 규제 칼날 예고

2018-03-08 09:20
美 법원도 "가상화폐는 상품"인정… 당국 개입 근거 마련

미국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SEC는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SEC에 등록된 거래소만 영업 허가권을 주겠음을 시사했다. SEC의 경고가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10%가까이 폭락하는 등 주요 시세를 끌어내렸다.
SEC는 성명서에서 "미 연방증권법에서 정의한 거래소처럼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플랫폼은 반드시 SEC에 등록돼 규제를 받아야할 것"이라며 "다양한 거래소들이 등록업체인양 투자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일부거래소에서 발생한 가격 조작·사기행위로부터 거래소 자체 보호장치를 마련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SEC는 ICO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적정성 조사에 나서며 규제 수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SEC의 강력한 경고에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8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전날대비 5% 이상, 퀀텀은 12% 이상 폭락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대비 6.16% 하락한 113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7.10% 내린 85만원에 거래 중이고, 리플은 6.91% 하락한 96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 법원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를 '상품'(commodity)이라고 판결내렸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당국의 개입 근거가 마련, 시장 규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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