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위크 노려라"…민주 서울시장 예비후보 '빅3' 홍보전
2018-03-07 14:35
박영선·민병두 정책 알리기
우상호, 북콘서트로 세몰이
우상호, 북콘서트로 세몰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여권 후보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파문이 일어 당 지도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서도, 민병두·박영선·우상호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간담회나 출판기념회를 열어 홍보에 열을 올렸다.
◆민병두·박영선, '건강 정책' VS '미세먼지 대책'
여당 중진인 박 의원과 민 의원은 국회에서 '정책 알리기'에 나섰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건강 서울'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을 위해 △휴먼게놈지도(인간유전자지도) 발급 △바이오헬스 전문대학원 설치 △관계형·시장형 어르신 일자리 마련 등을 약속했다. 민 의원은 "어떤 유전적 특질을 가졌는지 알면 질병에 걸릴 확률을 미리 알 수 있다"며 모든 서울 시민에게 휴먼게놈지도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노인 건강 정책과 관련해선 "일하는 노인이 건강한 노인"이라며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노인 일자리 정책을 비판했다. 민 의원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노노케어(老老care)는 공공근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이나 식물, 사람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헌정기념관 잔디마당에서 같은 당 박남춘·이원욱 의원과 함께 수소전기하우스를 전시하며 미세먼지 대책을 제시했다. 수소전기하우스는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가 축적한 전기에너지를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박 의원은 "수소전기차와 함께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 역시 박원순 시장을 비판하며 자신의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서울을 위한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현 서울시 예산에 수소전기차 관련 예산이 없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도시가 돼야 도시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 우상호, '1987 마케팅' 북 콘서트로 세 과시
우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을 주제로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선 첫 번째 북 콘서트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인 15일부터는 열 수 없는 만큼, 민 의원(8일)·박 의원(9일)이 연달아 하루 간격으로 북 콘서트를 통해 서울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우 의원은 북 콘서트에서 연세대 국문과 출신으로서 그동안 써온 시·수필을 소개했다. 특히 '영화 1987'로 잘 알려진 1980년대 정권에 맞섰던 이야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원내대표 시절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서울시장 출마 취지를 분명히 했다. 우 의원은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씨, 우 의원의 절친인 배우 우현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도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박완주 최고위원, 설훈·남인순 상임위원장 등이 착석해 우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