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규 애경산업 대표 "화장품 사업 키워 3년 내 매출 1조"
2018-03-06 15:57
애경산업,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앞두고 기자간담회 열어
'로드샵은 없다' 유망한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 50%, 1조 목표
"가습기 살균제 리스크, 실적 받쳐주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
'로드샵은 없다' 유망한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 50%, 1조 목표
"가습기 살균제 리스크, 실적 받쳐주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애경산업의 이윤규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본격적인 외형확장에 나선 애경산업은 성장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애경산업 매출은 생활용품(63%)과 화장품(37%)으로 구성된다. 매년 30% 넘게 성장하는 화장품 이익비중은 90%에 달한다. 2020년까지 화장품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중국 매출을 늘려 생활용품 매출비중을 역전시킬 계획이다.
이윤규 대표는 "미래 성장성을 보면 화장품에 무게 중심이 실릴 수밖에 없다"며 "에이지투웨니스 라인업 확장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론칭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1954년 애경유지공업에서 시작된 애경산업은 세제·치약 등을 판매하고 있는 생활용품업체다. 대표적인 생활용품 브랜드로는 트리오(주방세제)·2080(치약)·케라시스(샴푸)·리큐(세탁세제) 등이 있다. 화장품으로는 견미리 팩트로 유명해진 에이지투웨니스와 20대를 타깃으로 만든 루나가 있다. 에이지투웨니스 커버 팩트는 파운데이션 안에 에센스를 머금은 제품으로 애경산업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제품이다.
원래 30~40대를 타깃으로 만든 제품이나 입소문을 타면서 20~ 60대까지 폭넓게 쓰는 국민팩트가 됐다. 에이지투웨니스 커버 팩트는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 이상 팔렸다. 이 제품 덕분에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5년 14.3%에서 2016년 25.9%, 2017년 3분기 36%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화장품 사업의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로드숍은 만들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로드숍은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며 "H&B스토어, 온라인, 홈쇼핑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미국·러시아 등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을 설립한 애경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애경산업은 중국 내수의 온라인·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고 역직구 채널을 통해 투트랙 판매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애경산업은 이날 신제품 계획도 밝혔다.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신규브랜드 더마브랜드(가칭), FFLOW(에프플로)를 론칭할 예정이다. 제약사와 협업한 더마브랜드는 더마 성분 및 링거 성분을 통한 브라이트닝 효과의 에스테틱 브랜드로 홈쇼핑을 통해 첫선을 보인다. FFLOW는 건강 성분을 담아낸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로서, 미니멀리즘 제품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그는 최근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리스크에 대해선 "실적이 받쳐주기 때문에 시장에서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미 노출된 리스크였고 이 때문에 오랫동안 준비한 상장을 연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애경산업은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3~14일 청약을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상장일은 16일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7602억원에서 890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