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A] 밥 주는 아파트가 대세...주택 아닌 '주거문화'를 분양한다
2018-03-06 14:34
- 현대건설,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 맞춤형 건강식 제공
-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클럽라운지에서 삼시세끼 식사 서비스 제공
-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클럽라운지에서 삼시세끼 식사 서비스 제공
밥 주는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분양할 때 건강식이나 삼시세끼 서비스로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 등에서는 이미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이같은 서비스가 일반화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주택 상품의 부대서비스가 헬스클럽이나 수영장 등 하드웨어적인 단계에서 생활 문화 등 소프트웨어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현대그린푸드, 인바디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맺고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 거주고객 전용 건강특화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그린푸드와 제휴를 통해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커뮤니티 내 냉장 및 온열, 배식 설비를 구축하고 건강식서비스(유상)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영·유아부터 고령층까지 연령별로 필요 영양소가 반영된 차별화된 건강식사를 단지내 카페테리아 등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신선한 식재료를 입주민들이 편하게 주문,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인 엠디엠(MDM)이 이달 분양 예정인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에는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 등 '삼시세끼'가 제공되는 클럽라운지가 조성된다. 입주민들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같은 공간에서 호텔식 식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 단지에는 독신자와 은퇴가구 등 세대별로 여가생활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커뮤티니 공간도 계획됐다. 광교신도시 최초로 25m 4개 레인, 2개층 높이의 실내수영장과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전 타석 스크린이 설치된 골프연습장, 스크린야구장, DIY 공방, 쿠킹클래스룸, 스터디룸, 비즈니스룸 등 30개가 넘는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엠디엠 관계자는 "주부가 중심인 '집'이라는 공간에서 주부가 가장 편리하게 생각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했다"며 "고급 호텔 서비스를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에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해 재건축할 예정인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도 고급 특화 서비스가 예정됐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운영하는 조식과 함께 강남성모병원과 연계한 헬스케어 및 KEB하나은행의 VVIP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건축·설계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화하기 어려워진 만큼 입주민들의 질적 희망사항을 담은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택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