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복무역 조치 등 통상압박에 대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이달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미국 등 주요국과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국제적으로 통상마찰이 확대되는 추세인데, 세계 경제를 비롯해 우리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조치에 대해 EU와 캐나다, 중국 등이 대응 가능성을 내보였고 WTO, IMF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 역시 최근 대외통상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글로벌 통상 마찰 확대 가능성, 한국 수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 중"이라며 "전 부처가 긴밀히 공조해서 대외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미국 정부에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의회, 주 정부, 경제단체와 접촉해 설득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달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미국 등 주요국과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 입장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또 "정부는 현 상황을 무역·통상 정책의 일대 전환과 보완의 계기로 삼아 수출 투자 인력 정책 등 다변화를 추진하고, 아세안 등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관련업계 등 민간과 공동 대응하고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미국 FOMC의 결정, EU, 일본 대외경제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범부처 간 공조를 통해 긴밀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장관, 박능후 복지부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김영문 관세청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