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근 위기, 큰 보약 될 것"
2018-03-05 23:29
디스플레이 中 물량공세··· '기술싸움'으로 판 바꿔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업황에 대해 "당장은 어렵지만 몇 달 후에는 매우 큰 보약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디스플레이 업계는 어떻게 하면 덩치 싸움이 아닌 기술 싸움으로 판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형 LCD의 경우 중국계 기업이 생산능력(CAPA)을 대규모로 구축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규모의 싸움으로 대응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 사장은 '게임의 룰'을 바꿔 중국발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처럼 중국이 10.5세대를 한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손실을 줄이고 수율을 올리는 것에 더해 남이 할 수 없는 기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황이 어렵다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 보면 시험이 어렵다는 의미로, 준비되거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기술 혁신을 위해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술은 결국 사람”이라며 "업계와 학교, 협력업체들이 연계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우수 인재에 대한 지원 제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개발 계획과 기술 개발 수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보다는 개선이 많이 됐지만 아직까지 일부 장애물들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객사들이 만족할만한 기술력이 된다면 발표하겠지만 아직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시점을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되고 있는 'A5' 신규 공장(중·소형 OLED) 가동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사장은 "항상 신규 공장 투자에는 많은 고민이 따른다"며 "너무 이르게 투자를 단행하면 손실이 생기고, 시기를 놓치면 대응에 늦게 돼 계속 스피드를 조절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이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에 이어 신임 디스플레이 협회장에 취임했다. 이 사장은 오는 21년까지 협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