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장들 전자업계 '창구 역할' 담당··· 협·단체장 잇따라 취임

2018-02-22 14:09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수장들이 잇따라 전자산업 협·단체장으로 취임하고 올해 전자업계를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22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KASHI)는 각각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협회장을 선임했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내달 5일 정기총회를 실시하고 신임 협회장을 선출한다.

이날 KEA는 이사회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 사장을 18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KEA는 1976년 설립된 전자·IT(정보기술) 업계 대표 단체로 회원사에게 업계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사업, 산업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나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전자·IT 산업 관련 무역분쟁 발생시 업계 대표로 의견을 모으고 대응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은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의 뒤를 이어 전자진흥회 회장직에 선임됐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제17대 정보진흥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임기를 1년 정도 남기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전자·IT업계 대표로서 향후 활동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무역규제, 통상현안에 대해 산업계와 공동대응하겠다"며 "정부의 각종 산업 정책이 전자·IT 산업에 효과적으로 스며들고 현장 목소리가 정부정책 반영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며 "진흥회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유통, 물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동차 등 신사업을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허 분쟁 해결, 환경규제 개선 등 기업 맞춤형 지원을 늘리고 대기업과 2·3차 협력사 기반의 산업혁신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KASHI 회장은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맡는다. KASHI는 스마트홈 표준화와 산업 활성화를 이끄는 단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 등이 부각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IoT 표준화를 주도하는 단체인 '오픈 커넥티비티 재단(OCF)' 한국 지부 사무국 역할을 맡아 한국이 세계 표준을 주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 협회장인 서병삼 삼성전자 부사장이 임기를 약 1년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한 사장이 신임 협회장에 오르게 됐다. 

이날 한 사장은 "IoT 표준화 글로벌 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중요한 시점에 협회장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잘 헤쳐나가려는 자신감 또한 생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직 어떤 스마트 플랫폼이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지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글로벌 가전사, 반도체, 디바이스 등을 중심으로 오픈 커넥티비티를 결성해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KASHI는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 대응을 위해 OCF 포럼을 발족해 글로벌 표준화 활동에 대처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플랫폼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심층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각도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협회는 내달 5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신임 협회장으로 선임한다. 디스플레이협회장은 임기가 3년으로 관례상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번갈아 가며 회장을 배출한다. 현 디스플레이협회장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으로 오는 2월 임기가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