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제네바서 북한인권 거론한 강경화 장관 발언에 비난

2018-03-04 11:17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UNHRC)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비핵화를 거론하자 북한 선전 매체들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일 '아직도 거덜 난 인권 북통을 두드려대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얼마 전 남조선의 외교 당국자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 참가하여 또다시 우리의 인권 문제를 걸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에 재를 뿌리고 거덜이 난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을 부추기는 푼수 없는 대결 망동이 아닐 수 없다"며 "남조선 외교 당국자가 유엔회의 마당에서 '평창의 정신'에 이른바 북 인권 문제를 한사코 끌어다 붙인 것은 동족의 성의 있는 노력으로 마련된 현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에 재를 뿌리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과 '메아리'도 4일 같은 취지의 주장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 장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 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수많은 결의와 권고에서 채택된 것처럼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군사안보와 인권 문제에서 지금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강 장관은 다음날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 목표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없이는 한반도에서 영구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