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 이르면 내주 파견…'북미대화' 가능할까
2018-03-02 14:46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미 대화를 중재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내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가 파견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을 남쪽에 파견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으로 파견될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에게 어떤 입장을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정부의 대북 특사 파견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데 대한 답방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의 진전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대화를 견인해 내겠다는 구상을 밝혀왔었다.
내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르면 당장 내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일 "정부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평창 올림픽 기간 남쪽을 찾은 북한 고위급대표단에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생각과 우려, 해결방안 등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북한에 파견될 특사는 우리가 전달한 입장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듣고 이를 토대로 미국을 설득해 정세의 반전을 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특사 파견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북미간 입장차를 단번에 좁힐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또 김 위원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한미 정상 간 통화 직후 "양국 정상은 향후 북한과의 어떤 대화라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란 목표를 가지고 열려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북한 역시 방남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단순한 미국과의 대화용의 표명이 아닌 '비핵화 대화'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는 향후 국면을 가를 결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대북 접촉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과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고 한반도 비핵화 및 북미 대화 재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