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글로벌 경영 박차…베트남·인도에 생산기지 구축
2018-02-28 19:33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 Bandra Kurla Complex)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현준 효성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효성]
효성 조현준 회장이 베트남, 인도 등을 오가며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조 회장은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사업 확대 방안을 밝힌 지 열흘 만에 인도에 1억달러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인도와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백년 효성’ 도약을 위한 글로별 경영에 본격 나섰다.
◆베트남, 화학·중공업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베트남과 인도에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서는 폴리프로필렌·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 투자를 조속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 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DH) 공정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도 생산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조 회장은 “효성과 베트남이 긴밀히 협력해서 효성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베트남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베트남법인을 섬유·산업자재·중공업·화학 등 효성의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복합 생산기지로 만들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 등 시너지를 극대화해 세계 시장 공략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효성은 2007년 호치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베트남법인은 2014년 이후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하며 효성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첨병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인도 1억달러 투자 스판덱스 공장 설립 추진
인도에서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의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 시 인근 아우릭 공단에 2019년까지 1억불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건립을 완료하기로 했다. 향후에도 시장 수요와 성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인도는 13억의 인구를 가진 세계 2위 내수 시장으로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30년에는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진다.
섬유 시장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왔고 향후 2020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해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 2위 규모의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2007년 인도시장에 진출한 후 2012년부터 뉴델리 무역법인을 운영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 공장을 설립해 가동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며 연 3억불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효성은 이번 인도 스판덱스 시장 신설을 바탕으로 인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늘리고 시장지배적 위상을 확고히 한다.
조 회장은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섬유 시장 중 하나로 소비 시장 규모도 괄목할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효성과 인도 경제가 함께 동반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