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타이어 채무상환유예 결정 한달 연기…'최후 통첩'

2018-02-28 18:44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피할 듯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채무 상환 유예 결정을 3월 말로 미루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 간 합의가 진척되고 있다는 소식에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 여부를 기다려보기로 한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한 실무자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은 지난달 26일 자율협약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결의하면서, 한 달 내 노사 간 MOU를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체결되지 않으면 결의의 효력이 상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채무재조정 방안은 △연말까지 원금 상환 유예 △담보채권 연 4%, 무담보채권 연 2.5% 금리 인하 △당좌대월 한도 최대 2000억원 설정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당초 이달 26일까지였던 MOU 체결 시한은 하루 미뤄졌고, 그럼에도 노사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의 조치가 없는 경우에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채권단 간 협의를 처겨 모든 실행 가능한 처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돌입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사가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 다시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 발 물러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 달 동안의 유예 기간은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며 "서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사는 자구안에 대한 의견이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