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소매총액 10% 증가 전망…내수활성화로 질적 성장 기대

2018-02-27 15:01
달라진 중국 소비자 눈높이…혁신 제품·서비스 소비 수요 늘어날 듯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7% 전망

[사진=아주경제DB]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국인의 소비력도 날로 왕성해지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 보다는 '더 좋은' 제품이 인기를 누리는 등 소비자의 눈도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지난 6일 '2018년 중국소비시장 발전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표해 올해 중국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해 40조 위안(약 6814조4000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자오핑(趙萍) 국제무역연구원 주임은 “2018년은 혁신적인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소비 규모가 한 단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주임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소비 품목이 올해 전통적인 소비구조를 뒤흔들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기술이 가구, 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에 접목돼 더 큰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수준의 향상과 맞물려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 대신 세련된 디자인, 첨단 기능 등이 추가된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온라인 매장과 연계한 무인 편의점을 개장하고 드론 배송, 신(新)유통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소비·수출·투자의 ‘삼두마차’ 중 수출과 투자 비중이 줄면서 중국 당국은 '내수'를 통한 활로를 모색 중이다. 특히 초고속 성장기에서 신창타이(중속 질적성장) 단계에 진입한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려면 내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올해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에서 서비스 소비 전망이 특히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1인당 GDP은 선진국의 수준에 못 미치지만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각종 혁신적인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다양한 소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경제성장에서의 소비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예상 비중을 지난해보다 높은 60%로 잡았다. 도·농 간 소비 격차도 점점 줄어 올해 중국 농촌의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2%포인트 증가한 1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치선(黃其森) 타이허(泰禾)그룹 회장은 “개혁·개방을 통해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고 이에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업은 공연, 여행, 헬스 등 문화적 수요를 충족할 만한 상품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 활성화에 힘 입어 올해 중국 성장률도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중국 당국이 성장률 목표치를 '6.5~6.8%' 사이로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당초 목표치였던 '6.5% 안팎'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배경으로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국유기업 레버리지 축소 강조, 환경 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9%에서 7%로 오히려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