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재’ 롯데, 오늘 주총…6개사 분할합병안 통과 주목
2018-02-27 07:46
황각규 비상경영체제 첫 경영시험대…의결시 편입 계열사 51개로 늘어나
롯데그룹이 오늘(27일) 신동빈 회장 구속 이후 첫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27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회의장에서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날 임시주총은 지난 13일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직후 출범한 황각규 부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의 첫 ‘경영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라, 주총 결과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 안팎에서는 총수 일가와 관계사 등으로 구성된 롯데지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의결권 기준으로 총 54.3%에 달해 안건 통과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분할합병안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라,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하고 이 비율이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을 넘어야 해 보통결의 안건보다 통과 조건이 까다롭다.
신 회장 구속 직후인 지난 14일 전일 대비 6.0%나 폭락했던 롯데지주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6만3900원으로 반등해 주식우선매수청구권 기준 가격인 6만3635원을 웃돌고 있다.
대체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게 형성될수록 반대표를 행사하는 주주들의 차익이 더 커지게 되나,롯데지주는 반대의 상황인 것. 이에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와 소액주주 등 외부 지분(의결권 기준 총 45.7%)을 보유한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질 확률은 더욱 낮아보인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롯데지주 지분도 0.2%에 불과해 이번 임시주총에서 영향력 행사는 불가능해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총수 부재 상태에서 주총이 열리지만,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무난한 통과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