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스노보드 기적’ 이상호, 올림픽 스키 사상 최초 ‘은메달’ 새 역사
2018-02-24 15:10
이상호는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 0.43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전에 열린 예선을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전에서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러시아 출신 선수)를 0.54초 차이로 제치며 8강행 티켓을 얻었다. 이어 8강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을 0.94초 차이로 제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메달 획득이 달린 운명의 4강에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와 맞붙은 이상호는 불리한 블루코스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상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코시르에 조금 뒤처졌지만, 막판 레이스에서 대역전극를 펼치며 마지막 결승선을 간발의 차이로 먼저 통과했다. 불과 0.01초 차이로 따낸 결승행 티켓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한 이상호는 역사적인 금메달에 도전했다. 또 다시 블루코스에서 출발한 것이 아쉬웠다.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으나 마지막 역전극에 실패해 갈마리니에 조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호는 지난해 3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월드컵 메달리스트다. 메달 기대주로 꼽힌 이상호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한국 올림픽 스키 종목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역사를 새로 썼다.
금메달은 이상호를 꺾은 갈마리니, 동메달은 이상호에게 패한 코시르가 차지했다.
한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알파인 대회전 코스를 더 빨리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예선 1, 2차 시기를 거쳐 상위 16명이 16강부터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16강부터는 기록이 아닌 1대1 맞대결을 통해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