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안경 선배’ 안경 벗고 ‘키스 세리머니’…日 후지사와와 ‘최고의 명승부’
2018-02-23 23:52
한국 여자컬링의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 한국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어느새 선수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무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안경 선배’ 김은정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안경을 벗은 채 눈물이 고인 눈을 드러냈고, 환한 미소와 함께 열렬한 응원을 해준 관중을 향해 키스 세리머니를 날렸다. 또 카리스마도 잊지 않고 거수 경례 세리머니도 더했다.
“김은정 선수는 안경을 껴도 예쁘지만, 안경을 벗고 머리를 푸르면 완전 예뻐요.” 후지사와가 김은정을 두고 말한 바로 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정교한 샷으로 마지막 스톤을 던진 뒤 환한 미소를 짓던 후지사와는 김은정의 환상적인 드로우 샷이 자신의 스톤 앞에 멈춘 순간 굳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은정과 후지사와의 ‘스킵 라이벌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 영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스웨덴을 상대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예선에서 10엔드 접전 끝에 스웨덴을 7-6으로 이겼다.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도 김은정이 다시 안경을 쓰고 ‘안경 선배’의 카리스마로 팀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