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등 경제위기에 베네수엘라 국민 평균 체중 11kg 감소 '충격'
2018-02-22 17:17
2016년 평균 8kg 감소한 데 이어 2017년도 11kg 감소
식량난에 응답자 4분의 1 이상은 하루 2끼 이하 식사
2014년 이후 경제위기 장기화되면서 국가 부도 우려도
식량난에 응답자 4분의 1 이상은 하루 2끼 이하 식사
2014년 이후 경제위기 장기화되면서 국가 부도 우려도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2600%를 넘어서고 식량난이 장기화되는 등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체중이 평균 11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대학 3곳이 20~65세 연령대의 61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합동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평균 체중이 2016년 8kg 감소한 데 이어 2017년에는 평균 체중이 11kg 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식량난이 장기화되면서 영양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87%는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답했고 60% 이상은 지난 3개월 동안 식량을 구입할 자금이 부족해 배고픔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 4명 중 1명은 하루에 2끼 이하의 식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횟수는 국민 복지를 평가하는 평가 요소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빈곤과 기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최근에는 경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원유 기반 자체 가상화폐인 '페트로(Petro)'를 도입했지만 폐쇄적인 경제 정책 특성상 위기 제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트로는 석유, 가스, 금, 다이아몬드 등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천연자원의 매장량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에서는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한 뒤 음식과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