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초가 지붕 이엉이기로 '새 단장'

2018-02-22 15:52

함양한옥의 초가지붕 이엉이기 작업이 오는 27일 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실시된다[사진=함양군청제공]


함양군이 선비의 정취가 살아 숨쉬는 서하 봉전마을에 소재한 아름지기 함양한옥의 초가지붕 이엉이기 작업이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실시된다고 22일 밝혔다.

아름지기 함양한옥은 정선 전씨 채미헌공파 가문에서 사용하던 150여년 된 종택을 아름지기 재단에서 기증받아 자연의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려는 선조들의 건축미학을 고스란히 복원한 전통 한옥문화 체험관이다.

사랑채, 안채, 식당채, 목욕채 등 4채로 구성되어 있는 함양한옥은 이번에 초가인 목욕채의 지붕을 억새로 엮어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이엉이기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마을 주민들이 주변 산에서 억새를 채취하고 곱게 말려서 이엉을 엮는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사진=함양군청제공]


그동안 이엉이기 작업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마을 주민들이 주변 산에서 억새를 채취하고 곱게 말려서 이엉을 엮는 작업까지 마무리했으며, 후속 작업으로 이엉 올리기, 이엉 덮기, 이엉 연결하기, 용마름 덮기, 지붕 고르기, 처마손질 순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엉이기는 짚·억새·산죽 등으로 엮어 만든 지붕 재료 또는 그 지붕을 교체하는 것으로, 주로 볏짚을 많이 사용하지만 함양 한옥은 수분 흡수율이 낮아 매년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억새를 이용해 지붕을 잇는다.

억새 지붕의 특징은 지붕에 층이 두텁게 쌓여 보온 및 단열의 효과도 높아 예전에는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농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이번 아름지기 함양한옥의 지붕 이기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태 문화관광과장은 "잊혀 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이엉이기 전 과정을 촬영해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엉이기 작업을 통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조상들의 지혜와 농경문화를 이해하는 훌륭한 교육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