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영적 멘토' 그레이엄 목사 타계…트럼프 애도

2018-02-22 09:54
향년 99세…한국 개신교와도 깊은 인연

[사진=연합뉴스]


20세기 기독교 복음 전파에 앞장섰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99세.

지난 1918년 11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태어난 그레이엄 목사는 1940년 플로리다의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됐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로스앤젤레스(LA) 전도대회를 인도하면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를 설립해 전 세계적인 선교에 나서면서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또한 그레이엄 목사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이후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모든 미국 대통령의 '영적 멘토'로도 활동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뛰어넘는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레이엄 목사는 우리나라와도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서울과 부산에서 복음집회를 진행했고, 대규모 군중 선교대회도 수차례 열었다. 특히 1973년 여의도 광장에 열린 그레이엄 목사의 복음집회에는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해 전세계가 깜짝 놀랐고 이는 한국 개신교계의 역사적 장면으로 꼽힌다.

1990년대에는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타계에 대해 "그와 같은 사람은 없었다! 기독교도와 모든 종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다"라고 트위터 계정에 애도를 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카렌(부인)과 나는 금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타계를 알고 슬픔에 빠졌다. 우리는 그레이엄 목사의 가족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레이엄 목사는 전립선암과 파킨슨병 등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