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장관 만난 청년들의 절규 “취업 준비만 월 45만원 든다”

2018-02-21 14:44
김영주 장관, 청년일자리 대책 간담회
취업준비 비용, 부모 용돈이나 알바로

청년들과 인사하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취업준비 하는데만 한 달에 45만원씩 들어요. 알바로 비용 충당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갈수록 어디 들어가는건 힘들고. 취업 좀 시켜 주세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난 한 청년이 절규하듯 말했다.

김 장관은 21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청년들을 만나 취업 고충과 정부의 청년 고용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청년정책학회 등 6개 청년단체 대표, 건국대 등 3개 대학 총학생회장, 취업준비생, 대학·고교 재학생 등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년간 21번의 청년일자리 대책이 발표됐지만 청년 고용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정부부처가 청년고용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진심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책은 이전과는 다른 청년들에게 와닿는 실효성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용부 청년고용정책참여단이 지난달 16일부터 엿새간 취업준비자 등 청년 1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평균 취업준비 비용은 45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 비용 출처는 부모가 주는 용돈이 47.9%로 가장 많았고, 아르바이트(42.1%), 대출(3.2%) 순이었다.

이들이 바라는 청년 구직촉진수당 지원대상 선정 기준은 가구 소득(44.2%), 졸업 후 미취업기간(26.3%), 부양가족(19.5%) 순이었다.

청년들은 또 취업준비와 정보공유 공간으로 카페(5점 척도 중 3.24)나 지역 도서관(2.52)을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로 결정과 관련해서는 소속 학과의 직업정보 부족(3.50)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진로 정보를 얻기 위해 기업 인사담당자와의 만남(4.19), 전문가 상담(3.91)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청년들이 바라는 구직자 지원 형태는 일 경험 프로그램(4.49), 취업준비비용 지원(4.36), 채용 정보 제공(4.3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