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량 5억 배럴 돌파...사상 최대
2018-02-22 08:54
국내 석유제품 수출량이 지난해 5억 배럴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과 호주 등에서 경유와 항공유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 요인이다.
21일 대한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제품의 잠정 수출량은 5억906만 배럴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수출액은 약 325억달러(약 35조원)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디젤차 등 주로 화물용 운송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는 1억7615만 배럴로 전년과 비슷한 전체 수출 비중의 35%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량이 9917만 배럴로 가장 비중이 컸고, 호주와 베트남 등의 수출 물량도 각각 전년 대비 24%와 56% 대폭 증가했다. 호주는 정제시설 노후화로 인한 폐쇄로 수입이 증가했고, 베트남은 경제 발전에 따라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의 국내 소비도 지난해 납사, 항공유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52% 증가한 9억3820만 배럴로 집계됐다.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도입 확대 등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로 항공유 소비도 3억8209만 배럴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휘발유와 경유도 국내 차량 판매 증가에 따라 각각 0.9%와 1.4% 증가했다.
국내 석유제품 수출 호조와 국내 소비 증가에 힘입어 국내 정유 4사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약 7조958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8조원 돌파가 확실 시 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세계 석유 수요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고 석유 정제 마진이 좋아서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높여 수출이 증가했다"며 "올해도 업황이 좋겠지만 중국 업체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작년 수준 만큼 정제마진이 양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